티스토리 뷰
6월 24일에 배포된 「슬기로운 의사 생활」(Netflix) 시즌 2 제2화는, 78분의 본편중 90%정도가 카페나 안뜰을 포함한 병원 부지내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직업 드라마의 본령을 발휘한다.방송사 공식 사이트에 있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에는 병원은 탄생의 기쁨과 영원한 이별이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많은 이야기가 녹아드는 곳이라며 인생의 축도 같은 대학병원을 무대로 매일 임무에 임하는 5명의 평범한 의사들과 그들 주변의 인간 모습을 그린다.
의사들의 나날은 여전히 분주하다.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뇌종양 적출 수술 집도의로 발탁된 뇌신경외과 의사 송화(전미도).기증자의 헌신으로 간이식을 할 수 있었는데도 자연히 낭비하는 환자를 혼내주는 간담췌외과 의사 익준(조정석).산부인과 의사 석견(김대명)은 1화에서 담당의를 넘겨받은 임신부가 긴급 수술을 받게 돼 레지던트 만하(안은진)와 함께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수술 후 실밥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나무라는 어머니를 암 수술에 비하면 실밥이 별거냐고 타일러 초조감을 덜어주는 소아과 의사 정원(유영석).확장형 심근증을 앓는 네 살짜리 아이에게 심장 보조기를 쓰기로 결심하는 준완(정경호). 최근 1년 새 듣게 된 엑모라는 의료기기 이름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 속 날짜가 아직 2020년 1월임을 무심코 의식하게 된다.
5명의 동기 의사들은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날마다 분투하고 수술실 앞에서 동료들과 만나면 열심히 할게 나도 파이팅이라며 서로를 격려한다.선화가 담당하는 환자의 어머니는 명성이나 경력이 아닌 실력 있는 의사를 찾아 그를 발탁했을 텐데도 직위에 역연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선화는 어머니에게 레지던트와 내가 진찰하고 있다고 세 번 반복 설명하고 공적을 기리는 취재도 팀에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그의 언행은 시즌1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는 수술을 맡아 취재진 앞에서 레지던트를 혼내주는 뇌신경외과 교수와 짝을 이룬다.준완이가 담당하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의 엄마들은 우리는 마라톤 주자.노력하는 아이들의 힘을 믿자」라고 서로 격려한다.석현은, 임신 초기의 어려운 국면에 있는 임산부에게, 자신 뿐만이 아니라 레지던트 등 「우리」가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생명을 구하는 절대적 미션을 수행하는 이들은 때로 어려운 수술을 동반하는 동료로서 때로 안타까운 마음을 공유하는 동료가 된다.시즌2에서는 의사들의 직업윤리를 더욱 깊이 있게 파헤쳐 그들이 쌓아가는 진지한 인간관계는 다섯 사람 사이에서만 생기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주위에도 똑같이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2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밴드 연주 씬에서 보컬을 맡은 석현.시즌1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장애로 마마보이, TV 프로그램 감상이 유일한 취미로 묘사되던 그의 진면목이 점점 드러난다.병원 안에서도 생명의 탄생을 책임지는 산부인과 의사 석현은 어떤 경우도 성실히 받아들이고 책임 있게 대처한다.인간관계도 그렇다.관계 변화를 기대하는 듯한 전 부인에게도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고 마음을 전한다.그리하여 슬픔에 빠진 부부에게 산과 교과서 첫머리에 기록된 인생의 함축 같은 구절을 선사한다.누구에게나 깊이 박히는 이 말은 결코 순탄치 않은 그의 삶을 지탱해 온 것일 게다.
김대명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드라마,영화,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질라vs콩 리뷰 후기 (액션 말고 내용이 없다) (0) | 2021.07.10 |
---|---|
영화 슈퍼노바 추천 (1) | 2021.07.09 |
메이저 그롬 : 플레이그 닥터 (0) | 2021.07.09 |
너는 나의 봄 등장인물 (0) | 2021.07.06 |
쿠오바디스 아이다 실화베이스의 명작전쟁영화! 감상과 스포일러 (0) | 2021.07.05 |